나는 퇴직 직후인 한 달여 전부터 벨과 함께 맨발걷기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퇴직의 가장 좋은 점은 시간 부자가 된다는 것이다.
퇴직 후 허전하다는 사람도 간혹 있는 모양이다.
아니 그럴 리가~
조직의 쓴맛, 단맛을 다보고 이제 ‘절대자유의 세계(!)’ 에 들어서지 않았는가.
아침에 일어나면 매일 매일의 하루가 온전히 내게 달려있는 이상하고도 통쾌한 세상이 되었다.경제적 자유의 동반이 어느 정도 필요하겠으나 우리 부부는 소박한 삶을 지향하고 있다.
일단 그동안 잘 보살피지 못했던 나를 위해 <몸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관악산 아래 자락에 위치한 숲속에서 강아지 벨과 함께 맨발걷기를 매일 1시간 이상 하고 있다. 우리 강아지 벨도 그동안 주로 길의 시멘트 바닥, 보도 블럭 위를 걸었지, 흙바닥은 별로 걸은 적이 없다.
맨발걷기의 효능은 두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맨땅의 흙, 모래들과의 접촉을 통한 발의 지압 효과 둘째, 몸속의 염증 등을 치료하고 쌓인 좋지 않은 활성산소의 플러스 전하가 땅에 흐르는 마이너스 전하와 만나 제로화되는 접지효과(earthing)이다.
(‘양종구의 100세시대건강법’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910/115393651/1 참조)
한 달 넘는 맨발걷기 체험의 현재 상황은 첫째, 예민하여 쉽게 잠들지 못하고 깊은 잠을 잘 이루지 못하던 내가, 점차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된 점 둘째, 4년 전 발목골절 사고의 후유증으로 발목의 은근한 통증으로 밤에도 몇 번씩 깨었는데 그런 일이 거의 없어졌다는 점이다. 흐믓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맨발걷기의 가장 큰 장점은 벗은 맨발이 흙바닥에 닿는 말할 수 없이 신선한 촉감,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이다. 상수리 나무들이 울창하게 둘러싼 관악산 숲속 빈 터와 이어지는 오솔길을 맨발로 걷고 있자면 바람소리, 계곡 물소리, 새소리들이 가득하고 청량한 행복함도 가득해진다.
벨이나 나나 백수이기에 이런 호사가 가능하지 않는가.
오늘도 백수들은 관악산에서 행복한 맨발걷기를 하고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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