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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언어 – 특별한 바디랭귀지의 세계-

by bellemom 202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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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작은개가 다가오자 고개 돌리는 벨

개는 특별한 존재이다.

사람과 함께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개를 잘 이해하기위해서는 조상격인 늑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늑대는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늑대 연구자들에 따르면, 늑대는 무리간의 분쟁을 해결하고 다른 대상과 소통, 협력하려는 본능이 아주 강하다. 콘라트 로렌츠가 말한 공격억제 본능을 비롯하여, 무리 중 한 늑대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때, 주변 동료들이 그 행동을 중재하고자 표현하는 특별한 바디랭귀지(body languages)를 가지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 바디랭귀지를 중단 시그널(cut-off signals)’이라고 이름붙였다.  서로 싸우려는 늑대 들 사이를 천천히 걸어가거나  소변을 보아 중재하려는 행동을 말한다.

개 역시, 조상인 늑대와 같은 DNA를 공유하면서 늑대만큼 강하지는 않으나, 갈등을 해결하는 사회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개 연구가이면서 훈련가인 투리드 루가스(Turid Rugaas)는 이러한 능력을 카밍 시그널(calming signals, 진정 시그널)이라고 이름 붙였다.(출처: 카밍시그널투리드 루가스 지음, 다니엘 엘더 옮김, 헤다출판사, 2017)

 

개는 이 카밍 시그널을 사용하여, 사람은 물론 다른 개, 기타 동물들에게 자신은 공격 의사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이 시그널은 개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감을 느낄 때, 자신을 진정 시키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루가스는 개의 카밍 시그널을 27가지로 분류했다. 대표적인 행동으로, 고개 돌리기, 부드럽게 쳐다보기, 등 돌리기, 코핥기, 혀 날름거리기, 하품하기, 천천히 걷기, 갑자기 멈춰서있기 등이 있다.

 

우리 개가 낯선 반려견과 마주쳤을 때, 고개를 돌리는 행동은 나는 너에게 나쁜 감정이 없다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서로 일단 고개를 돌리고 나서 천천히 걸어 다가간다면 두 개는 우정을 나눌 사이가 될 확률이 높다. 사람도 낯선 개를 만났을 때 주시하지 말고 고개를 돌리는 행동이 안전할 것이다.

 

하품을 하거나 자기 코를 핥는 행위는 자기 자신 혹은 상대방을 진정시켜 편안하게 하고 싶은 의도를 보이는 것이다. 개가 불안해 할 때, 우리가 옆에서 하품을 해준다면, 개의 마음을 진정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별거 아니야. 편히 마음먹어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소리내며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 계단에 놀란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얼어붙은 듯 서있었던 강아지 벨을 슬개골 탈구증상으로 내가 오해한 것도 이 카밍 시그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와 늑대는 갈등 해결, 의사소통, 협력하고자 하는 강한 본능을 가지고 있다. 무리지어 사는 동물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생존하기 위해서 발전, 진화시켜온 능력이기 때문이다.

 

루가스에 따르면, 이런 사회적 동물인 개에게 가장 무서운 일은 혼자 있는 일이다.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가르친다 해도, 명심해야 할 점은 개의 본성 상 안전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동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집에 다른 개가 없다면 우리가 가족이 돼주어야 한다.

 

개가 조상 격인 야생 늑대 무리를 떠나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길을 선택했을 때, 개와 사람의 멋진 동반 여정이 시작되었다. 갈등을 해결하고 의사소통, 협력하려는 개의 특별한 DNA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정한 우리 강아지 벨!!

요즘 새로 깨달은 것이 있다.

개의 언어를 이해해보기 위해, 벨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열심히 관찰해 보았더니, 오히려 벨이 나를 열심히, 늘 관찰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무학도사인 우리 벨은 늘 우리편이 되어 기쁨과 위로를 주는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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