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 벨은 이제 15살이 되었다. 노령견이지만 건강한 편이고 잘 먹고 잘 걷는다.
산책하다가 마주치는 초등학교 여자아이들이 지나가다가 “아 예쁘다. 이 강아지” 라고 칭찬할 때가 있다. 그러면 내가 “벨, 언니들이 예쁘다고 하네” 라고 말하지만 실은 우리 벨이 훨씬 언니인 나이가 되었다.
지금껏 벨을 키우면서 깨달은 바와 개 건강 정보를 활용해, <반려견 돌봄 필수 지침>을 써보고자 한다.
1. 개에게 너무 많은 먹이를 주어서는 안된다
과식은 개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과체중의 개는 대사이상, 심혈관 질환, 특히 관절 질환, 면역체계 저하 등 건강의 위험요인이 증가하게 된다. 지나가다보면 비만인 개를 종종 보기도 하는데 왜 이렇게 살이 쪘느냐 물어보면 개가 더 먹고 싶어하기 때문에, 참지 못하고 더 주게 된다는 것이다. 먹을 것을 더 주고싶은 유혹을 이겨야 한다.
2. 늘 개의 코를 만져 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건강한 개의 코는 촉촉하게 젖어있다. 정도는 개의 종류나 계절에 따라 다양할 수있으나, 대체로 건강한 개의 코는 만져보았을 때 시원하고 촉촉한 느낌이 난다. 개는 코를 통해 땀을 배출하여 체온을 식히기 때문이다.
3. 1년에 한번 정도는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건강체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쉽지않은 일이지만, 개가 잘 걸리기 쉬운 질병인 귓병, 이빨 등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우리 벨도 어려서부터 귓병을 잘 치료하지 못하여 현재 귀의 청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좋은 동물병원을 찾아 미리 확보해 두는 일이다. 주위의 평판을 들어보거나 추천받기, 혹은 직접 병원을 방문해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4. ‘개 응급상자(pet first aid kit)를 만들어 두면 유용하다.
사고나 긴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고, 개와 외출하거나 여행, 캠핑에 데려가는 경우, 도움이 된다. 응급상자에 들어갈 아이템은 거즈, 반창고, 의료솜, 소독약(과산화수소수, 모든 상처에 유용), 체온계, 가위, 집게, 플래쉬 등과 약통이다. 사람을 위한 응급상자에 개가 정기적으로 먹는 약이 있다면 약을 담은 개의 약통 등을 추가하여도 좋을 것이다.
5. 칫솔질을 매일 해주어야 한다.
칫솔질 해주는 일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우리 벨이 어려서부터 칫솔질을 싫어하기도 하였고 나도 바쁘다보니 게을리하게 되었다. 그 결과 벨은 대체로 건강한 편이기는 하지만 13살 때, 왼쪽 송곳니 한 개와 어금니 등 이빨 5개 정도를 뽑게 되었다. 물론 노화의 탓도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나의 게으름이라 할 수있다. 개가 좋아하는 개치약과 칫솔을 사용하여 어려서부터 매일 칫솔질 습관을 들였다면 좋았을텐데 몹시 후회된다. 칫솔질을 게을리 하면 개의 전반적인 건강에도 좋지 않고 훗날 이빨 치료에 적지 않은 돈이 들게 된다.
6. 어려서부터 함께 놀이할 때, 개의 발, 귀, 입을 자주 터치하면서 놀이한다.
발이나 귀, 입을 만질 때, 개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 벨도 , 발을 만지면 살짝 으르렁대며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안아주거나 놀이하면서, 손으로 발을 부드럽게 쥐거나 만져준다. 평소에 이런 놀이를 해두면 개가 발톱을 깎거나 할 때, 혹은 동물병원에 가서 진료받을 때,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
7. 집안의 일반 쓰레기통이나 음식물쓰레기 통을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거나, 뚜겅을 잘 닫아 놓는다.
절대 소홀하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지침이다.
개는 쓰레기통의 냄새에 끌려서 해롭거나, 독성이 있는 것, 소화시킬 수 없는 것들을 먹을 수있다. 잘못하면 긴급 외과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예전에 우리 벨도 피가 섞인 변을 볼 때가 있어 동물병원에 급히 데려간 적도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가 없을 때,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을 수 없는 음식(상한 고기, 소화안되는 뼈 종류)을 먹었기 때문이다. 특히 닭뼈는 대형견에게도 위험하다. 닭뼈는 개가 씹어먹으려할 때, 칼날처럼 날카롭게 부서지기 때문에 위장 손상이 올 수있다.
그 이후로 음식물 쓰레기통은 손이 닿지않는 높은 곳에, 쓰레기통 뚜껑 닫는 일은 철저히 하고 있다.
8. 개의 물건은 주기적으로 세탁해야 한다.
세균이나 더러움으로 오염된 물건은 건강에 해롭다. 개의 담요나 침구, 장난감 등은 주기적으로 깨끗하게 씻어 주어야 한다.
9. 개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규칙적으로 개와 함께 걷는다.
규칙적인 산보는 개에게 지루함을 덜어주고 소화를 돕고, 적정한 체중 유지를 도와준다. 물론 같이 걷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나도 매일 40분 이상 함께 걸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가끔씩은 산책로에 변화를 주어 신선한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
10. 새로운 놀이를 제공하거나 장난감 등에 다양성을 준다.
개는 3~4 살 어린아이 정도의 지능이 있는 영리한 동물이다. 행복하고 건강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정신적인 자극이 필요하다. 새로운 게임 놀이를 적용하는 것도 개를 즐겁게 한다.
좋아하는 간식을 구석구석에 숨기고 찾는 놀이를 우리 벨은 매우 좋아한다. 처음에는 놀이 방식을 알려주어야 한다. 일부러 보는 앞에서 먹이를 숨기거나.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켜 숨긴 곳에 대한 힌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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