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나의 발목 골절 이야기 - 대처, 후유증, 예방 -

by bellemom 2022. 12. 13.
반응형

발목골절 수술후 찍은 X-ray 사진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발목이나 다리가 부러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약 5년 전,  2018년 봄에 오른쪽 발목 골절을 당했다. 약간의 모래가 깔려있는 경사진 길에서 미끄러진 것이다.

순간적으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 보니 발목이 심하게 꺽이면서 발목을 지탱하는 세 개의 발목뼈가 모두 부러졌다. 이른바 삼과 골절이라는 것이다

삼과골절: 발목의 안쪽과 바깥쪽, 뒤쪽의 뼈에 모두 골절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발목골절은 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지금도 후회스러운 점이 많다.

나의 발목 골절 이야기를 통해 발목골절 사고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1. 발목 골절의 경위와 경과

나는 경사진 길에서 미끄러져 발목골절을 당했는데, 55일 어린이날인 금요일이었다. 이러한 날짜는 사고 시 매우 불리하다. 공휴일에 연이은 주말이어서 대부분의 병원들이 삼일간이나 진료를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공휴일이나 주말에 놀러 나갔다가 골절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당황하게 된다.

 

나는 대학병원의 응급실로 갔는데, 응급처치만 할 수 있을 뿐, 다른 도리가 없다 하여 응급실 의사가 적극 권하는 협력병원이라는 K병원으로 갔다. K병원을 잘 알지 못했고, 위치나 병원의 시설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 줄 알고 급히 입원하여 바로 그날 저녁에 골절 수술을 했다.

 

다음날 X-레이를 찍어보니, 골절 수술 결과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 3일 후에 재수술을 하게 되었다. 재수술 날짜에 감기 기운이 있어 수술이 미루어지고, 나는 결국 다른 병원으로 옮겨 재수술을 하였다.

 

깁스를 하고, 4개월쯤 목발 신세를 지면서 직장을 다녔다. 1년 뒤에 발목에 있는 철심과 핀 등 제거 수술을 거쳐, 지금까지 5년이 흘렀다.

 

2. 발목골절 사고를 통해 알게 된 중요한 점

 

골절사고가 뼈가 부러지는 큰 사고이기는 하나 반드시 골절 당일이나 빠른 시일 안에 급히 수술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골절사고 후 발목이 퉁퉁 붓고 통증이 있으나 수술 전에 병원의 응급조치(진통제 및 소염제 등)를 잘 받고나서 시간을 가지고 수술할 병원을 신중히 잘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로 공휴일이나 주말에 골절사고가 잘 일어나는데, 진료를 보는 병원이 별로 없어 초조하고 긴박하게 병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하고나서 병원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일단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는 과정은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수술 후 통증도 진통제를 적절하게 투여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 때문에 고통을 받은 일은 크게 없었다.

병원의 처치에 따라 수술을 받고 의사의 지시대로 잘 따르면 별 문제가 없다.

 

내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발목골절 수술 후의 후유증이다.

발목골절 수술 후 약 1년 뒤에 철심과 핀 제거 수술을 하고 나서 의사의 마지막 진료를 받을 때, 담당 의사는 발목골절 수술을 받은 사람은 나중에 90퍼센트 이상 관절염이 오고, 골절당한 발 뿐 아니라 반대편 발에도 올 수 있다라고 말하였다. 당시에는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으나,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수술 후, 몇 년간은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4년째 접어들어서면서 발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걷기 어렵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다. 병원에 가서 치료받을 정도는 아니나 종종 발등과 발가락이 욱신하게 아플 때가 있다. 발목이 은근히 아파 잠을 설치는 밤이 늘어나고, 잠에서 깨어나 파스를 붙이고 다시 잠들기도 했다. 이러다가 정말 관절염이 심하게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루 50분정도 가까운 숲길에서 맨발걷기하고 있다. / 저녁에 30분 족욕(족욕사진.픽사 무료이미지)

그래서 내가 택한 방법은  발목 돌리기 운동’,  ‘족욕 후 발 마사지’,  '무리하게 오래 걷지 않고, 5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걷기‘ , '맨발 걷기' 등이다. 요즈음은 4개월째 매일 1시간씩 맨발 걷기를 하고 있는데, 발의 건강이 차츰 좋아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발목사고의 후유증으로 인한 통증을 10으로 표시한다면 8~9할이 사라졌다고 표현할 수 있다.  현재는 매일 만오천보 이상 걷고 있는 중이다. 겨울철에는 족욕 후에, 올리브기름 등을 바르고 발마사지를 10분 정도 하고 있다.

 

나는 발목골절 당사자로서 병원에 건의하고 싶다.

발목골절 부상자의 90%가 관절염을 앓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퇴원 환자들에게 필히 발건강 관리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발목골절 등 발 사고를 당한 사람은 당장은 별 증상이 없더라도, 늘 발을 소중히 하고, 족욕을 꾸준히 하거나 발 맛사지를 하거나 틈나는 대로 맨발걷기를 하는 것이 좋다.

 

평상시에는 가능하면 발이 편한 운동화나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나도 발목사고 이후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운동화를 즐겨 신고 있다. 요즘 정장 차림에도 운동화를 신는 패션 흐름이 있어서 발에 좋은 일이라고 본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목골절과 수술의 후유증이 점점 나타날 수있기에. 미리 예방차원에서 발을 아끼고 관리해야 한다.

 

아무도 본인이 발목이 부러지거나 다칠 것이라고 예견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사람은 네 발이 아니라 두 발로 걷기 때문에 인체 구조상 넘어지기 쉽다. 불가항력적인 경우도 있겠으나, 대체로 미끄럽거나 경사진 장소에서는 각별히 주의하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

 

나는 모래가 있어 미끄러운 경사진 길이었는데도 조심성이 부족해서 넘어지고 말았다발목이 약한 사람은 발목돌리기, 걷기 등을 통해서 평소에 발 건강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한번 골절 사고를 당하면 그 후유증은 관절염이라는 형태로 평생 갈 수도 있다.

 

발이 너무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겨울철, 빙판길이 많아졌다. 발목골절 사고 체험자로서 모든 분들이 각별히 주의하시길 말씀드리고 싶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