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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는 무학(無學)

by bellemom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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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도사 벨의 천진한 표정

우리 강아지 벨은 무학이다.

어쩌다보니 우리부부는 고학력자라 할 수 있는데, 벨은 유치원은 커녕,  ‘앉아’,  ‘하면 앞발을 탁 내미는 기초가정교육도 받지 못했다. 벨의 말할수 없이 천진스러운 모습을 보며, 우리는  너는 좋겠다. 학교도 안가고, 숙제도 없고 하면서 웃곤 한다.

 

벨이 5살쯤 되었을 때, 늦게나마 강아지 훈련 책을 사서 교육시켜 보려 한 적도 있다. 그러나 우리부부의 방임주의적 교육철학(?)과 나태함 때문에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우리의 사람아이 교육도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잘 안했는데, 하물며 의무교육이 해당없는 우리 강아지아이는 두말할 것도 없다.

 

경쟁과 훈련에 시달리지 않아서(?) 그런지 벨은 성격이 좋은 편이다. 별로 크게 짖는 법이 없고, 사람이 다니지 않는 아파트 뒷켠 마당에 잠시 풀어놓아도 전혀 걱정이 없다. 아파트 앞쪽으로 제멋대로 뛰어나가거나, 나대지 않고 침착하다.

 

같이 외출할 때도 마음이 편하다. 그냥 마주치는 개들을 보고 흥분해서 뛰쳐나가며 마구 짖어대 목줄을 꼭 잡아주어야 하는 일은 절대 없다.

 

무학의 내공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요구할 때마다 제 앞발로 나를 툭툭 치는 그 천진스러움에 나는 오늘도 방문을 대신 열어주고, 내 옆자리에 잘 누울 수 있도록 비키면서 팔베개로 내 팔을 기꺼이 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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