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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를 건강하게 하는 음식 – 개 사료 혹은 가정식?

by bellemom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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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과 우리 개. 벨

요즘 개에게 주는 대부분의 먹이는 공장에서 제조한 알약 형태의 수분을 뺀 건식 사료이다수분과 기름을 첨가한 습식사료도 있다.

 

먹이주기의 편리성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가지 재료와 비타민, 미네랄 등을 섞어 영양가도 높다고 홍보한다.

말하자면 일석이조(一石二鳥)라는 광고이다.

바쁜 현대인들의 편리성 욕구와 기업의 이익추구 욕구가 합쳐져 오늘날의 거대한 개 사료 산업이 호황을 이루고 있다.

 

나는 이 알약 형태의 공장제조 개 사료와 엄청난 광고들을 보면 갖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첫째는 우리 인간도 혹시 먼 미래사회에 자연음식 대신 영양가가 한 방에 압축되었다는 이런 알약들을 먹게 되면 어쩌나 하는 서글픈 상상(?)이다.

 

둘째는 개가 마치 원래부터 개 사료를 먹고 자란 동물인 것 같은 착각이다.

오호라! 광고의 힘은 참 대단하지 않은가?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어머니가 우리가 먹고 남은 음식을 섞어 끓여 개에게 주시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것이 최근 개를 키우는 것은 당연히 개 사료를 먹이는 것이고, 개 사료를 먹이지 않는 사람은 별난 사람으로 취급될 정도이다. 개 사료를 먹여야 개가 더 건강하게 자란다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다. 

 

편리한 인스턴트 음식도 일상화되면 사람의 건강에 좋지 않듯이, 공장제조용 개 사료도 개의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장기간 보존을 위해 유명 브랜드조차 개 사료에 대표적인 합성보존료(방부제)‘BHA(부틸히드로록시아니솔)’을 첨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다.

(출처: 국내서 판매되는 사료 24종 중 22개 방부제 검출…“발암의심 물질도” - 인사이트 (insight.co.kr)

 

BHA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암연구소가 발암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첨가물이다. 다른 방부제들 역시 반려동물의 간과 신장에 손상을 준다고 의심된다. 이외에도 반려견의 후각을 자극하기 위한 인공 향료 등 개 사료에는 많은 유해한 화학첨가물이 들어있다.

 

개사료를 먹는 강아지 (출처: 펙셀무료 이미지)

바쁜 현대인의 일상을 고려하여 개 사료의 편리성을 살리고자 한다면, 반드시 유해 첨가물 제조업체에 대한 감시 감독을

철저히 하는 방안과 안전기준을 규정하고 지키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

 

개 사료의 유해성 논의가 일어나면서 요즘은 반려견의 가정식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개는 4만년 동안 인간 곁에 살면서 인간이 주는 음식을 먹고 살았다.

개의 조상인 늑대는 주로 고기를 먹지만 동물의 알, 야생과일, 풀도 함께 섭취해 부족한 영양분을 채운다. 늑대의 후손답게 개도 잡식성 동물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가능하면 반려견에게 집에서 만든 가정식 먹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우리부부는 벨에게 하루에 두 끼를 준다. 아침에는 닭고기 등 고기류 약간과 쌀, 귀리 등의 곡물을 섞어 푹 끓여서 준다. 저녁에는 고구마를 삶아 으깨서 준다.

 

끼니 때 우리가 먹는 음식을 덜어주기도 한다. 두부나 삶은 달걀도 좋은 음식이다. 소금 간을 하기 전에 약간 덜어두었다가 주면 크게 번거롭지 않다.

만일 대형견이라면 일주일치 음식을 한 번에 만들어 냉동해 두었다가 주어도 좋을 것이다.

(개에게 절대 주면 안되는 음식: 아보카도, 카페인, 양파, 마늘, 초콜릿, 포도 및 건포도, 사과, 복숭아, 체리 등 과일의 씨, , 치약 등에 들어있는 자이리톨)

 

일이 바쁜 애견 가족은 검증된 개 사료와 가정식을 혼용할 수도 있다. 여행 중이거나 일이 있는 경우에는 개 사료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하기도 한다.

 

귀여운 우리 벨.

우리부부가 만들어주는 가정식을 잘 먹고 있다.

고맙게도 아직 잔병이 없이 건강하고, 잘 뛰어논다.

 

※ 2007년 3월 미국에서 단기간에 수천 마리의 개, 고양이가 사망하면서, 개 고양이 사료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일어났다.
사료에 섞인 중국산 밀 글루텐에 첨가된 멜라닌 성분과 시아누르 산(단백질 수치를 높이기 위해 첨가)이 치명적 원인이었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할까.

개 사료의 안전성은 여전히 의심받고 있다. 개 사료의 제조과정을 살펴보면 그 대답을 들을 수 있다. 


■ 고급브랜드를 포함, 대부분의 사료 제조업체들은 대형 렌더링 업체에서 구매한 육분(肉粉, 기본재료)를 가지고, 각기 브랜드별로 다른 재료를 첨가, 재배합, 라벨 붙이기 등을 한다.
(렌더링(rendering)이란 동물고기에서 단백질과 지방을 추출해내는 과정을 말함)

■ 사료의 기본재료인 육분을 만드는 글로벌 대형기업 렌더링 업체들이 수거하는 것은 인간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음식물 부산물이다. 죽은 동물의 사체가 주를 이룬다. 
각종 도축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 로드킬 당한 동물, 식당이나 식료품점의 음식물 쓰레기, 유기된 동물 보호소와 동물병원에서 죽거나
안락사 당한 개, 고양이 등 동물 그리고 가금류나 가축 농장의 부산물(동물의 털, 가죽, 내장, 피, 배설물, 톱밥, 짚 등)이다.
이러한 것들을 수거하여 분쇄하고 고온 압축 후 수분을 제거하여 가루로 만든 것이 사료의 기본 재료, 육분이다.


■ 랜더링 업체들이 만든 육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안락사 당한 동물들(주로 개와 고양이)에게 주입한 독극물인 ‘펜토바르비탈나트륨’으로 고온처리로도 제거할 수 없다. 소량이라도 이 독극물이 든 사료를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간세포가 파괴된다.

■ 사료의 주요성분인 곡물 중 미토콕신(곰팡이 핀 곡류에 든 독성물질)에 오염된 곡물류가 포함된 사료는 반려동물에게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질병 증상을 일으킨다. 

■ 장기간 보존을 위한 방부제(BHA 등)가 과잉 첨가된다. 이러한 방부제는 발암물질로 규정된 화학물질이다. 이외에도 사료의 색깔을 신선하게 보이게 하는, 유해한 인공 향신료들이 첨가된다.

■ 유통기한이 긴 사료에 맞추기 위해 적정 용량의 수십 배로 첨가되는 아연, 구리 등의 미네랄 성분과 비타민의 과도한 양이 개의 간과 신장을 손상시킨다.

■ 많은 나라들이 사료에 대한 정부 규제가 거의 없거나 미약한 실정이다.
미국사료협회(AAFC)는 규제력이 없는 영리단체이다.

※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2019년 제주도의 동물보호소에서 죽은 유기견 수천마리(안락사 2395마리, 자연사 1434마리)가 렌더링 업체에 넘겨져 애완견 사료로 사용되었다(출처:[-] 유기견 사체가 사료에?'사료 파동' 대처법 | SBS 뉴스).
이와 관련된 동물사료가 리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우리나라는 현행 사료관리법 상 죽은 동물 사체는 사료로 쓸 수 없음에도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 또한 사료 제조업체가 미국 등지에서 수입한 불량 육분을 기본재료로 사용한다면 현행사료관리법으로도 대처하기가 힘들어진다. 

(출처: 앤, N 마틴 지음, 이지표 옮김, 『개 고양이 사료의 진실』, 책공장 더불어,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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