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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 벨의 수술 스토리

by bellemom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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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적출 수술을 받은 가엾은 우리 강아지 벨

애견가족들이 매우 궁금한 주제 중의 하나는 개의 질병과 수술에 관한 것이라 생각한다.

14살 우리 벨은 현재 매우 건강한 편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걷는다.

잔병이 없고,  여전히 다정하다.

벨은 그동안 11세 때, 자궁적출 수술(2019), 12세 때, 송곳니 1개와 다른 이빨 4개 뽑는 발치 수술(2020)을 받은 바있다.

 

사실 벨이 자궁 적출 수술을 받게 된 것은 내 탓이 크다.

201911월 어느 날 벨이 산보하다가 갑자기 한쪽 발을 들고 걷지 못하고 잠시 서있는 모습을 보고 깜작 놀랐다. 다시 걷기 시작했지만 약간 당황스러워 인터넷 등 정보 검색을 해보니, 슬개골탈구 증상이 의심되었다.

 

슬개골탈구란 강아지의 슬개골이라고 지칭하는 무릎뼈의 위치가 잘못 어긋나는 것을 슬개골탈구라고 한다. 잘못된 자세 때문에 잠시 어긋날 수도 있으나, 계속해서 어긋난다면 큰 문제가 된다. 슬개골탈구가 일어나면 잘 걷지 못하고 소파 등에도 뛰어오르지 못한다.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십자인대가 끊어지거나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푸들, 말티즈 같은 소형견에게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며칠 후, 벨을 안고 전철역의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가, 에스컬레이터 계단 위에 잠시 내려놓았더니, 벨이 깡충 깡충 몇 계단 올라갔다. 그런데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린 후, 조금 걷다가 다시 한 발을 들고 서서, 못 걷는 게 아닌가.

 

집에 안고 돌아온 후, 나는 슬개골탈구가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되어 동물병원을 찾아 갔다.

수의사는 X-레이 사진을 보여주며, 슬개골탈구가 맞다고 한다. 그러나 더 시급한 것은 벨의 자궁적출 수술이고 지금은 괜찮으나 앞으로 자궁 농(, 고름)이 차게 되면 큰 병이 된다는 것이다. 우선 자궁적출 수술을 하고나서 완쾌한 뒤에 슬개골탈구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자궁적출 수술은 무사히 잘 이루어졌고 약 한 달 후, 벨은 완쾌되었다. 벨은 걷다 멈추는 일도 없고 아무 이상 없기에, 슬개골탈구 문제로 병원에 다시 찾아가지는 않았다. 그 뒤로 지금까지 걷기, 달리기에 아무 이상이 없다.

 

말하자면 슬개골탈구를 치료하러 갔다가 자궁적출 수술만 하고 온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강아지가 잘 걷지 못한다고 내가 지나치게 걱정하는 바람에 수의사가 오진한 듯싶다. 바로 무릎 수술 들어가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2020년에는 벨의 발치 수술을 계기로 칫솔질의 중요성과 개들이 좋아하는 식용가능 치약으로 이를 닦으면 훨씬 수월하다는 사실도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간혹 병원에서 개를 마취한 후, 스켈링하는 경우도 있다하나 잦은 마취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사랑하는 개가 잠깐 걷지 못한다 해도 잘못된 자세로 비롯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며칠 주의깊게 지켜보는 인내심과 침착성이 필요하다.

 

바쁘고 귀찮더라도 맛있는 개 치약을 사용해 규칙적으로 칫솔질을 해 줄 일이다. 습관이 되면 칫솔질을 싫어하던 개도 기꺼이 감수하기 때문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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