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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 우리 강아지 벨 소개

by bellemom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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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귀염둥이 강아지는 200871일 생으로 만 열네 살(14)의 여자 아이, 갈색 푸들이다. 개의 나이를 사람 식으로 환산하면 몸집이 작은 개의 나이는 대략 5을 곱한 값이라는데 그렇게 따져보면 무려 70세나 된다.

비록 14년의 인생을 함께 살아왔으나, 나의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시간은 5 배 빨리 간 것이다.

 

우리 강아지의 이름은 벨(belle)이다. 전화벨의 벨이 아니라, 영화 미녀와 야수의 영어 이름이 Belle and Beast 인 것처럼, 예쁜 미녀라는 뜻의 벨이다. 강아지 이름이 뭐냐고 누가 물어보면 얼른 , ‘전화벨 할 때의 벨이라고 말한다. 원래 뜻은 미녀라는 뜻의 벨이라고 한번 더 덧붙여 조심스레 말해준다.

 

우리 벨은 나이먹어도 미모는 여전하고 귀엽지만, 노화 증상으로 작년부터 귀와 눈이 많이 나빠졌다. 잘 듣지를 못한다. 큰소리로 불러도 잘 듣지 못해, 걱정될 때가 많다. 우리부부가 외출하고 집에 돌아와 아파트 문이 크게 쾅하고 닫힐 때도 거실 카페트 위에서 쿨쿨 자고 있다. 우리는 , 개 맞아?’ 하고 웃기도 한다.

 

벨이 이렇게 귀가 먹은 것은 나이먹은 탓도 있지만 어려서 귓병이 났을 때 확실히 치료를 못해 준 탓이 큰 것 같다. 오른쪽 귀를 발로 심하게 비비고 털고, 귀가 가려운 증상을 보였을 때 동물병원에 치료를 계속 다녔지만, 완치되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시중에 파는 귀 청소 및 치료약을 구입해서 내가 돌팔이식 자가치료 한 탓도 있는 것 같아 후회된다. 강아지들은 귀가 길고 늘 덮여있어, 귓병이 자주 발병한다고 한다. 노화도 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를 안해 준 것이 후회스럽다.

 

눈도 나빠져서 대략 4미터 정도만 떨어지면 내 얼굴이 잘 안보이는 것 같다. 개 공원에서 뛰어놀 때, 다른 사람을 따라가다가 어리둥절하고 다시 내게로 오는 일도 잦아졌다.

 

올해 정년퇴직한 나는 벨이 한없이 귀엽기도 하고 함께 늙어가는 동병상련을 느끼기도 한다.

!!! 같이 나이 들어가면서 잘 살아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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