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의 품종은 푸들이고 크기는 어깨높이가 24~30cm인 미니어처 갈색 푸들이다.
14년 전 우리 가족이 강아지를 키우려고 마음먹고 강아지의 품종을 선택할 때 고려한 점은 두 가지였다.
첫째, 성격이 좋고 영리할 것 둘째, 털이 잘 안 빠질 것(아이들의 알러지 고려).
위의 두 가지 조건을 다 갖춘 강아지는 푸들이다.
푸들의 기질은 주인을 굉장히 따르고 차분하며 매우 영리하다. 천재견 순위로 2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사람과 감정을 잘 공유하기에 심리치료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원래 물오리를 사냥하는 사냥개 출신으로 물에 뛰어 들어가야 하고 찬 물속을 견디기 위해 털이 촘촘하고 잘 빠지지 않는 특성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위키백과 참조)
우리 강아지 벨은 어떨까.
어린 시절부터 배변도 빨리 가리고, 배변패드 사용을 가르친 후 실수하는 일은 별로 없다. 털도 전혀 빠지지 않기에 집안에 개털이 날리는 일은 절대 없다. 휴지, 장난감 등을 물어뜯거나 하여 주위를 어지럽히는 일도 없다. 초등교육(?)도 받지 못했건만 영리하여 가족의 감정을 잘 읽고 지시를 잘 따르는 편이다.
두, 세 사람의 가족이 집안으로 들어올 때면, 1순위인 나에게 먼저 반가움을 표시한 후, 반드시 차례로 쫒아가서 일일이 눈을 맞추며 깡충 깡충 인사를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매번 감탄하면서 이 푸들 강아지는 참으로 다정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 우리 벨의 단점은 없는 것일까?
벨이 참지 못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자기 밥그릇의 음식을 먹고 있을 때, 몸을 만지거나 음식을 건드리면 으르렁거리며 화를 낸다. 어떤 이들은 그럴 때 밥그릇을 빼앗거나 하여 그러지 못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부부는 태평하게 ‘밥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옛속담도 있지 않나 하면서, 밥 먹는 개는 건드리지 않기로 하고 있다.
푸들 뿐 아니라 모든 개들의 속성이기도 하지만, 주인을 10분 뒤에 다시 만나도 마치 10년 만에 만난 듯이, 미칠 듯이 반가워하는 개의 놀랄만한 애착행동은 사람에게 큰 위안과 기쁨을 준다. 사랑받는 행복감이다. 그래서 나는 사춘기 아이들을 둔 후배들에게 강아지를 키워볼 것을 많이 권유하곤 한다. 개의 사랑이 아이들의 심성을 푸근하게,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강아지를 품에 안을 때,
새삼 아! 생명이란 이렇게 따뜻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개는 자연이 우리에게 준 아름다운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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