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왕의 반지> 3 - 시애틀의 까마귀-
미국 서북부의 도시, 시애틀은 내게 동물들과의 추억으로 가득한 곳이다. 10년 전쯤 직장에서 안식년을 받아, 1년간 시애틀에 거주한 적이 있다. 호수 내 큰 섬인 머서아일랜드(Mercer Island)에 살았다. 나는 산도 좋아하지만, 물을 아주 좋아한다. 시애틀은 바다, 호수, 개천이 가득하여 나의 쏘울메이트 도시라 할만하다.. 심지어 나는 호수 안에 살고 있지 않았는가. 섬과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긴 다리를 건너갈 때, 다리 양옆으로 호수 물결이 일렁이고 호수 저멀리 늘 흰 눈을 이고 있는 해발 4300미터의 레이니어 산이 솟아있는 광경을 보노라면, 꿈속인지, 생시인지, 가슴이 늘 뛰었다. 우리 집 뒷마당에는 다람쥐들의 놀이터 겸 보금자리인 매우 큰 나무가 있었는데, 저 아랫 쪽 집 마당으로는 검은 안..
2022. 10. 29.